[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후 전라남도 진도에서 사고수습을 총괄해온 범정부사고대책본부(범대본)가 18일 24시를 기해 해체된다. 사고 발생 216일만이다.
범대본 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범대본은 18일 마지막 회의 후 역할을 끝낸다"며 "보상 문제는 정부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세월호 보상지원단을 중심으로 해수부가 주관해 각 부처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진도군청 상황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며 부처별 후속대책 등을 논의하고, 유가족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먼저 입법이 돼야 (법에)근거해 국가가 선보상할 수 있다"며 "인양 관련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양 결정에)진도군민의 의견도 반영할 것"이라며 "추모공원 조성은 정부 의견에는 없는데 밖에서 (제기됐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사고 발생일인 4월16일 밤 구성된 범대본은 4월17일부터 운영됐다. 수중수색 종료를 발표한 지난 11일까지 210일간 연인원 6304명의 잠수사가 3150회에 걸쳐 바다로 들어가 295명의 희생자를 수습했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이 장관은 이날 거취와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답을 피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설, 떠오르는 차기 여권 대선주자 등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말한) 얘기는 없다", "해수부 장관을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단 "예산법안은 처리해야지"라는 말을 덧붙여 만약 사퇴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국회 예산심의 일정을 마치고 개각시기에 맞춰 물러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해수부가 없어질 당시 예산이 4조6000억원으로, 당시 환경부는 4조2000억원이었다"며 "올해 환경부는 6조원, 우리는 4조40000억원으로 환경부가 6조원까지 예산을 늘려오는 동안 우리는 계속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안여객선 현대화 등 세월호 사고 이후 내놓은 대책과 관련해서는 "연안여객 노후선을 현대화 하는 비용이 1조4000억원이면 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진도에 머물면서 배를 많이 타보게 됐다"며 "섬에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영토 보존차원에서 고마운 일인데, 교통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도 여객선 큰 사고가 나면서 제도를 고쳤다. 국가가 투자해 같이 배를 만들고 (선사가) 장기간 이자 없이 분할상환하면 소유권이 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후 "우리도 그런 걸 해줘야 한다. 영세한 내항 여객선사들이 15~20년 된 일본 중고선을 사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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