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이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의 대 중국 수출액이 1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대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액은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지난 4월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지역의 수출기여도 역시 주요 국가·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들어 감소세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중소기업연구원은 앞으로도 대 중국 수출여건 변화 등으로 전반적인 하락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경제 침체 영향으로 대 중국 수출 부진이 나타났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구조 고도화가 수출 부진을 야기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기존의 양적 성장에서 내수·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감소했으며, 산업구조 고도화로 대형 장치산업과 첨단산업 등에서 중국의 생산력과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본재,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한국과 중국간 기술 격차가 감소하고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 엔저 등으로 대 중국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수출 부진에 한 몫 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중 수출 마케팅 역량 강화, 중장기적으로는 수출패턴 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시에도 수출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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