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데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이징에서 열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돼 온 정보기술협정(ITA) 적용품목 확대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장에서 외국 정상들에게 “(미국과 중국이) 양해에 도달했다”며 “이는 제네바에서의 협상이 신속히 결론에 이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 200여 개 IT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가 낮춰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와 관련된 무역 규모가 1조달러(10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WTO는 ITA 대상 품목 확대와 관세 철폐를 추진했으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중국이 이에 반대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는 물론 의료장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비디오게임기 등에 대한 관세가 크게 낮아지거나 없어질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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