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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요우커]1-① 요우커(遊客)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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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빅시리즈 #1. 요우커, 그들은 누구인가

한국 미래경제의 중요한 열쇠를 쥔 그들

[니하오 요우커]1-① 요우커(遊客)는 ○○○이다 그래픽=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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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요우커. 약 3년전 국내 언론에 처음 등장한 이 신조어는 이제 관용어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요우커는 중국어로 관광객을 뜻하는 '유객(遊客)'을 중국어 발음 그대로 쓴 것이다. 서울 시내 명동, 동대문 등 쇼핑지역에서는 쉽게 요우커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는 단체로 몰려다니는 '소음 유발자'라거나 '싹쓸이 쇼핑족'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요우커는 한국 관광산업의 큰 손임에 틀림없다.

◆한국 관광의 큰손 '요우커'= '124만5777명, 1조9053억원'. 지난 9월 한 달간 한국관광의 성적표다.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68만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5만1076명)보다 15.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총 1217만5550명이 방문한 지난해의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객의 폭발적인 증가는 관광수지도 흑자로 돌려놓았다. 2012년 5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수입 17억6540만달러(약 1조9053억원), 지출 16억8780만달러(약 1조8216억원)로 한국은 관광을 통해 7760만달러(약 837억원)를 벌었다. 방한 외국인 증가와 더불어 이들의 1인당 평균 지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까지 1200달러(약 13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한국여행 평균 지출 경비는 2011년 1410달러(약 152만원) 이후 매년 100달러 이상 상승해 2012년 1530달러(약 165만원), 지난해 1648달러(약 178만원)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 같은 한국 관광수지의 상승세는 단연 요우커가 이끌었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는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ㆍ어서오십시오)'라는 일본어 인사말보다 '환잉꽝린, 콰이라이(歡迎光臨, 快來ㆍ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지난 5년간 연평균 34.1% 증가한 요우커는 지난해 432만명을 넘어서며 외국인 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일본 입국자 수를 앞질렀다.

[니하오 요우커]1-① 요우커(遊客)는 ○○○이다 한국 찾은 관광객 1인당 얼마 썼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방문한 요우커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7% 증가한 56만4078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절반(45.2%)가까이 차지했다. 9월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인 1417달러(약 153만원)에 단순히 방한 요우커의 수만 곱해 계산하더라도 요우커가 지출한 총액은 7억9930달러(약 8628억4275만원)가 된다. 요우커의 씀씀이가 가장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요우커가 한국에서 쓴 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1만2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1인당 평균 경비는 1648달러(약 178만원)였는데 요우커는 이보다 627달러(약 68만원) 많은 2272달러(약 246만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는 2위인 러시아인(2102달러)보다 171달러(약 18만원)를 더 소비했다.


◆씀씀이 큰 요우커 "쇼핑, 쇼핑"= 실제 주요 관광지에서 만난 요우커들의 씀씀이는 컸다. "총 3만인민폐(위안ㆍ약 530만원) 중 쇼핑에만 2만인민폐(약 353만원) 썼어요." "아직 쇼핑을 못 했는데 1만인민폐(약 177만원)는 쓸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동화면세점 내부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요우커들과 이들 사이로 힘겹게 지나가는 요우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면세점 주차장에서 관광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30대 중국여성은 이날만 1만2000위안(약 212만원)을 썼다고 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그리고 화장품 가게가 몰려 있어 쇼핑하기 좋은 명동 인근에서는 '통 큰' 요우커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요우커들의 63.3%는 명동을, 52.2%는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목적은 쇼핑이다.


지난달 1일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는 25세의 여성에게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자 '쇼핑'이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명동에 있는 백화점들과 면세점을 꼭 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경절을 맞아 5박6일 일정으로 삼촌과 함께 단체관광으로 단둥(丹東)에서 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남산타워에서 만난 차우룽(31ㆍ車五龍)씨는 한국 유학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일정을 짰지만 전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동생들이 다른 곳에는 흥미를 잃어 여동생이 피부과에 가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남은 일정은 쇼핑에 '올인'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만난 여성들은 오로지 쇼핑만을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이들에게 한국에서의 일정을 묻자 귀찮은 듯 "우린 구경 안 해요. 쇼핑만 해요. 쇼핑만. 한국에 자주 왔는데 한 번 올 때 약 10만위안(약 1771만원) 정도 써요"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백화점 곳곳을 누볐다.


◆빠링허우 세대 거침없는 소비=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는 요우커들은 대부분 20~30대 여성들이다. 지난 9월 방한한 요우커는 여성이 60%가 넘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13만1308명, 10만4423명이었다. 이들은 '겨울연가'부터 '내 이름은 김삼순'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배우 이민호와 김수현,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 등을 보러 한국을 찾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소황제'로 불리는 빠링허우(80后) 세대다.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한 산아제한 정책인 '독생자녀' 정책, 즉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1980년부터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지난달 24일 한 면세점에서 만난 12년 경력의 이모 가이드는 "구매력이 있는 상하이(上海) 지방의 관광객 중 쇼핑을 주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소규모 단체를 '상해 프리팀'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여행 만족도ㆍ재방문 의사 낮아=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체로 황해를 넘는 요우커들이 많다. 단체관광은 4박5일 일정이 일반적이다. 숙박비와 식대, 차량 이용비 등에도 못 미치는 30만원가량의 저가 단체 관광의 경우 대부분의 일정이 쇼핑으로 채워진다. 숙박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 잡는다. 관람비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 광장, 청계천 등은 필수 코스다. 이 탓일까. 요우커들의 재방문 의사는 평균 이하다. 지난해 향후 3년 내 관광 목적으로 재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점수는 4.07점이었지만 요우커는 3.95점에 불과했다. 2012년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4.05점이라 답했으나 요우커들은 3.97점이었다. 지난해 전체적인 만족도 평균은 4.15점. 요우커의 만족도는 4.11점. 16개 국가 중 일본(4.03점)과 대만(4.05점)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였다.


▶'니하오 요우커' 빅시리즈 전체보기


<기획취재팀>
취재=주상돈ㆍ김민영ㆍ김보경 기자 don@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통역=최정화ㆍ옌츠리무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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