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 접견 "골프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 골프계 시선 집중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015 프레지던츠컵 명예의장을 맡았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 등 이 대회 관계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식 요청을 수락했다. 핀첨과 함께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 닉 프라이스와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단장과 부단장, 류진 대회 조직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석했다. 골프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해빙무드'가 조성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골프 해금?"= 프레지던츠컵이 바로 무려 225개국, 10억 가구에 30개 언어로 중계되는 지구촌 골프축제다. 무엇보다 개최국 행정 수반이 명예의장직을 수행한다는 게 독특하다. 지금까지 제럴드 포드와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5명의 미국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존 하워드와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대회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2011년 길러드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여성의장이다.
2015년 개최지가 바로 한국이다. 내년 10월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개막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대회에서는 최경주 선수를 비롯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게 된다"면서 "골프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골프계에서는 특히 박 대통령이 골프를 '산업'으로 강조한 대목에 주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골프대회 의장을 수락했고, 골프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것을 기점으로 현 정부 들어 사실상 지속되고 있는 공직사회의 '골프금지령'이 풀리는 건 물론 골프장과 골프용품 등 최근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골프 관련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에 대한 기대치까지 부풀리고 있는 셈이다. 내년 프레지던츠컵이 이래저래 여러 가지 의미를 담게 됐다.
▲ 프레지던츠컵은= 한국은 박삼구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2006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참관 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핀첨에게 처음 대회 유치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각별한 교분이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곁들여 2011년 마침내 2015년 개최지로 결정됐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내년에도 인천을 방문할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국제적으로 골프강국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호기다. 지금까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호주와 남아공, 캐나다 등 단 3개 국가에서만 열렸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내년은 더욱이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회는 라이더컵과 엇갈리게 2년 마다 한 번씩 격년제로 열린다. 처음에는 짝수해에 열렸다가 2001년 '9.11테러 사태' 여파로 라이더컵이 취소되면서 홀수해로 자리가 바뀌었다. 경기 방식도 똑같다. 12명의 선수들이 3라운드까지 포섬과 포볼 등 22경기를, 마지막날 1대1 매치플레이 12경기를 펼쳐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얻는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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