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CJ대한통운이 통합 1년7개월 만에 두가지 깜짝 쇼를 벌였다.
전무후무한 잦은 대표이사 교체, 전년 동기 대비 700%에 가까운 놀라운 영업익 등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CJ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발령받은 양승석 전 현대차 사장은 CJ GLS와 대한통운이 지난해 4월 통합돼 설립된 CJ대한통운의 3번째 대표이사다.
CJ대한통운은 통합 한 달 전 이현우 대한통운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이관훈 대표를 발령했다, 통합 한 달 전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이었던 이채욱 대표(부회장)를 영입했다. 이어 통합과 함께 손관수 CJ GLS 대표 겸 CJ대한통운 종합물류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임명, 이 대표와 함께 통합법인 각자 대표로 세웠다.
6개월 후 손관수 대표가 CJ인재원 대표로 발령 남에 따라 신현재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이 이채욱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다. 지난달에는 CJ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양승석 전 현대차 사장을 CJ대표로 선임된 이채욱 대표를 대신하는 자리에 넣으면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부재 전, 이채욱 부회장을 영입했다"며 "통합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CEO 교체가 이뤄졌으며 이번 양 부회장의 영입도 글로벌 부문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잦은 CEO교체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CJ대한통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익은 무려 693%나 폭증했다. 잦은 CEO교체가 실적과는 무관한 것이다.
올 1~3분기간 CJ대한통운의 누계 영업이익은 1078억5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2.7%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올 들어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분기간 CJ대한통운의 CL(Contract Logistics, 계약물류)부문과 택배부문은 운영 효율성 강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Momentum)을 잡았다.
CL부문은 매출총이익(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노후장비 매각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저수익 고객들을 대상으로 196억원 규모의 판가 인상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CL부문은 CJ대한통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택배부문의 경우 3분기간 역대 최대치인 1억5400만 박스를 운송하면서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4분기도 연말연시 물동량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상황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지난해 통합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운영 체제 안정화 등에 따라 실적 달성에 지체된 부분이 있다"며 "올 들어 통합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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