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감 뺑소니' 논란을 일으킨 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가 27일 '나홀로 국정감사'를 받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한적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고 김성주 총재를 상대로 지난주 국감에 불출석한 이유를 따져 물어본다는 방침이다. 야당에선 박근혜 정부의 보은인사와 김 총재가 한적 총재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집중 추궁한다.
앞서 김성주 총재는 지난 23일 예정된 한적에 대한 국감을 앞두고 중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국감에 불참해 여야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복지위는 다른 피감기관들에 대한 국감을 모두 마치고 이날 뒤늦게 김 총재만 불러놓고 국감을 진행키로 했다. 한적은 문자를 통해 김 총재의 국감 참석을 알려왔다.
김춘진 복지위원장은 이날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국정감사를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행위”라면서 "오늘 국감에서 김성주 총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총재가 국감을 앞두고 출장을 떠난 것에 대해 집중 질타할 예정이다. 국감시즌에 맞춰 출장을 떠난 이유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는 점도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성주 의원은 현 정부의 보은인사에 대해 따져 묻는다. 그는 과거 한적 총재 선출 과정에 불참했던 장차관 6명이 김성주 총재 선출 당시에는 모두 참석한 점을 지적하며 “적십자 총재로서 적합성을 따지기 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보은인사가 아니냐”면서 “김 총재는 적십자가 가진 고난의 길을 상징하는 ‘레드클로스(Red Cross)’가 아니라 ‘레드카펫(Red Carpet) 인사’”라고 지적했다.
기업인 출신인 김 총재의 자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김 총재가 “3년내 적십자 수익을 3배로 올리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적십자는 저소득층을 위한 병원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며 “수익이 나지 않는 대구적십자병원 등의 매각 발언으로 볼 때 자질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한적의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김 총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적 노조는 "총재 개인의 분별없는 행동이 적십자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 논쟁에 휘말리게 했다"면서 "신임 총재에게 대국민 사과와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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