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4월 발생 난지물재생센터 슬러지 오폐수 유출에 행주나루 어부들 어획량 크게 감소..."서울시 진상 조사 및 대책 마련해야"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도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한강의 마지막 남은 어촌인 행주나루 어부들이 존폐의 기로에 처해 있다.
20일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 앞 나루터에는 33명의 어부가 행주나루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행주나루는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가장 오래된 민물 포구이다. 조선시대 땐 봄철 임금님 진상품, '웅어'를 잡는 배들이 장관을 이룬 곳으로, 그 풍경이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에 담겼을 정도이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어민들이 하나 둘 떠났고, 지금은 33명의 어민들만 남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고양시 소재 난지물재생센터 재활용 선별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11시간만에 꺼졌지만 폐비닐 1만t 가량을 태워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와 함께 슬러지를 발생시켰고, 이곳에서 흘러나온 검은 오폐수가 한강전역에 퍼졌다.
때마침 4월~5월은 고양시 어민들의 1년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실뱀장어를 잡는 철이었다. 이처럼 성어기에 유독성 화재진압용수가 아무런 정화처리도 되지 않고 한강으로 유입돼 어획량이 크게 감소, 어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이날 김태원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어민피해 문제를 제기였지만 1년이 지나도록 후속조치가 없다.”며 “서울시의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합당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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