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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연말 인사 무섭다…'옷벗는 별들' 개봉박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3초

실적 부진, 조직수술 예고…이재용·정의선 체제 전환 관측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조강욱 기자]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주요 그룹 임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임원 31% 감축 등 감원태풍이 여타 그룹 및 기업으로 세력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 악화로 올해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주요 그룹 및 기업의 임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재계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올해 대규모 임원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회장 병석, 삼성 임원 인사는 =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 연말 인사 태풍의 최대 진원지로 꼽히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개월 가까이 병석에 있고,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성적은 말 그대로 '글쎄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19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4분기 실적이 반등한다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에 한참 못 미친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조7900억원이었다. 실적이 저조한 만큼 3년간 지속돼 온 올 연말 대규모 승진잔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업 재편으로 인해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의 이동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임원들이 연쇄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수 임원들이 보직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 내 일각에선 올 연말 임원인사가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올 임원인사는 이 부회장 색채가 짙게 깔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시작된 정몽구 회장식 현대자동차그룹 인사 =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지난 6일 돌연 사임했다. 박 부회장은 당진제철소 제3고로 완공,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합병 등 그룹 내 굵직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박 부회장과 함께 홍승수 부사장도 물러났다. 홍 부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만큼 자주 찾았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홍 부사장은 정 회장이 많이 아꼈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홍 부사장이 짐을 싸면서 그룹내부에선 '홍 부사장도 나갔다. 어느 누구도 실적과 과오에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 안전위반 등 잦은 사고가 인사의 주요 원인이지만 인사철이 아닌 10월초에 현대제철 핵심 인사가 물갈이 됐다는 것은 사실상 연말 임원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와 함께 한전부지 인수 성공에 역할을 한 인사들에 대한 보상적 차원의 승진 인사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의 사임을 세대교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매년 세대교체 차원에서 가신그룹 인사들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박 부회장 사임은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가긴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주요 그룹 임원 인사, 앞당겨 질 수도 = 환율 등 외부환경 악화로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말 및 연초 임원 인사가 조기에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어 연말 및 연초 임원인사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역시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김연배 부회장을 한화생명에 전진배치, 조직 개편 및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너지, 통신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그룹 실적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절반 수준까지 추락한 SK그룹도 임원 인사를 조기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최태원 부재로 그동안 CEO급 대규모 인사를 미뤄왔고, 그러는 사이 실적부진을 초래해 최 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무엇보다 최근 총수 사면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경영실적에 대한 부담을 털기 위해 조기 임원 인사가 단행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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