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조치로 북한 선적 선박 못들어와 제3국 선박 쓰일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제철회사 포스코가 쓸 러시아산 석탄이 다음달 북한 나진항을 경유에 들어온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 계약에 앞선 시범 운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11월 중 러시아산 석탄 3만5000t을 나진항을 경유, 포항항으로 반입해 포스코로 가게 할 예정"이라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보고에서 "두 차례 현장방문 실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 조사가 이뤄져 11월 중에는 시범 운송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운송 때 반입되는 석탄은 포스코에서 제철 공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범 운송에 쓰일 선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중국 등 제3국의것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북한 선적 선박은 남북한 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조치로 북한 선박의 우리 영해 운항이 전면 금지된 터라 석탄 운반에 쓰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과 포스코,현대상선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러시아 하산∼북한 나선 철도 개보수, 나진항 3호 부두 현대화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2008년 7대 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이다.
우리 기업들은 올해 두 차례 나진항과 하산∼나진 철도 54㎞ 구간의 현장 조사를 마치고 연내 타결을 목표로 러시아측과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러시아와 남북한의 물류망을 통합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가시적 성과물일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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