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0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29일 "사측과 성실하게 긴밀한 교섭이 진행됨에 따라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며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앞서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1차 총파업에 이어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금융노조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가짜 정상화 강요"라고 정의,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에는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 대표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집무실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노조가 주장한대로 KB 사태를 매듭짓고 규제개혁 요구안 상당 부분을 반영하면서 금융노조는 파업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에 대해 노사정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금융노조에 힘을 실어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금융노조측은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30일 2차 파업 대신 산별실무교섭을 이어나간다. 다음달 1일과 2일에는 산별임원급교섭, 6일에는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늦었지만 사측과 성실하고 긴밀한 교섭이 진행됨에 따라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노사정 간 협의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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