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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에서 스카우트 제의 아직 못받았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기업공개 앞두고 '인재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라인플러스
-前 삼성카드 상무도 영입


"라인에서 스카우트 제의 아직 못받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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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150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1년 반 만에 5배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700명. 하루에 1명씩 식구가 늘어난 셈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지난해 2월 한국에 설립된 '라인플러스' 얘기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라인의 글로벌 사업도 강화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플러스는 최근 해외투자 전문가 등 외부인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재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히면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상시채용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입 공채로도 10명 안팎의 인재를 선발했다. 당시 경쟁률은 1000대 1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인재라면 삼성전자 등에서도 스카우트를 시도할 정도로 과감하게 베팅을 한다"며 "성장성을 고려해 라인으로 이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네이버 소속의 '라인사업실'에서 2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라인플러스는 일본 도쿄에 있는 라인의 자회사다. 일본 라인이 서비스 개발과 관리 중심의 조직이라면, 라인플러스는 글로벌 마케팅과 서비스 지원 등을 담당한다. '글로벌 3위 메신저' 라인은 출시된 지 3년2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가입자 5억명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라인이 1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국과 일본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라인플러스의 역할은 한층 중요해졌다. 네이버가 7월 라인플러스의 보유 지분을 일본 라인에 모두 넘겨 100% 라인 자회사로 만든 것도 라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라인플러스의 글로벌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라인플러스의 인재 영입이 글로벌 시장에 맞춰 진행된 것도 그래서다. 해외사업 개발부문 이사로 이은정 삼성카드 상무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이사는 금융권의 여풍(女風)을 주도한 인물로 '마케팅의 고수'로 평가받는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해 탄생한 회사인 만큼 시장 확장, 서비스 확대를 위해선 계속해서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원 제한 없이 그때그때 수요에 따라 모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플러스는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고 지사나 사무실 형태로 대만, 태국, 스페인에도 뿌리를 내렸다. 소속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면 '출장 중일 수 있으니 통화가 안 될 경우 라인으로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알림이 통화연결음보다 먼저 튀어나온다.


라인은 네이버가 2006년 인수한 검색엔진 '첫눈' 개발자들의 작품이다.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신중호 현 라인플러스 대표를 주축으로 첫눈 출신 개발자들이 NHN재팬 사무실에서 한 달간 밤낮 없이 매달렸다. 네이버 안에서도 "이렇게까지 잘될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라인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차별화된 스티커 기능, 텔레비전 광고를 선보이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상헌 대표는 "해외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분기에 매출 비중 30%를 처음으로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매출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3% 성장한 2165억원을 달성하며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시키며 다이어트 중인 네이버와 달리 라인플러스와 라인은 성장동력인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거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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