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부족으로 올해 842가구 그쳐
기존 공공택지 재계약분 틈새공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공급량이 2007년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은 총 842가구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급량 6065가구와 비교하면 86%나 감소한 수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도입된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세가의 80% 수준에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공급조건으로 무주택 서울 시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27차에 걸쳐 모두 2만6000여가구가 공급됐는데, 특히 지난 6월에는 410가구 공급에 총 5803명이 접수해 평균 14.2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장기전세주택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서울의 공공택지 개발 여력이 크게 줄면서 신규 공급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강서구 마곡지구 신규 물량의 영향으로 6065가구가 공급됐던 반면 올해는 공공택지 물량이 급감하면서 842가구 수준으로 쪼그라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공택지에 공급된 장기전세주택 비중을 살펴보면 2007년 전체 2016가구 가운데 97%(1962가구), 2008년 90%(2354가구), 2009년 70%(2269가구), 2010년 99%(7271가구), 2011년 97%(3429가구), 2012년 84%(706가구), 지난해 88%(5338가구)로 높은 수준을 이어오다 올해 59%(497가구)로 급감했다.
서울에서 추가적으로 개발될 택지지구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2015~16년에는 올해보다 공급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시프트는 희소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규 공급을 노리고 대기중인 무주택 수요자라면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과거보다 크게 낮춰야 할 것"이라며 "과거에 공급된 기존 공공택지의 재계약 물량을 공략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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