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 중국 유출? 원천 봉쇄"
[광저우(중국)=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중국 광저우 패널 공장 준공에 있어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은 우리나라 강소 기업들로 구성된 협력사들이다. 동반성장은 물론 LG디스플레이가 이룬 세계 1등의 꿈을 우리나라 강소 기업들로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1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마이크를 들었다. 한 사장은 준공식 직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꿈이자 목표인 세계 1위, 그리고 이 꿈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공유하고 나누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의 강소 기업들의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규모면에서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필요한 행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협력사들을 돕고 함께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은 최첨단 LCD 패널을 생산한다. 급격하게 한국 따라잡기에 나선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자칫 고급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사장은 기술유출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보안은 정말 처음부터 신경 쓰고 준비를 잘 해왔다"면서 "공장은 물론 관리 부서까지 모두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춰 모든 데이터는 서버에만 존재하도록 해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은 준공식 직전인 지난 7월부터 이미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 초기 양산 수율이 디스플레이 공장에선 가장 중요하다. 한 사장은 안정적인 수율을 위해 국내에서 우수 인력 300여명을 파견했다. 현지서도 모듈 공장에서 근무하던 우수 인력을 패널 공장으로 이동시켜 팹 운영을 시작했다.
한 사장은 "광저우 패널 수율의 경우 국내 보다 불과 1~2% 낮은 수준"이라며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중국에서 TV용 대형 패널이 본격 생산된다 해도 LCD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TV 크기가 이미 평균 40인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공급이 늘어난다 해도 면적 기준으로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사장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달라지면서 공급 과잉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 라인이 아몰포스에서 LTPS로 전환 할 경우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국서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적절히 줄어들며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6년 광저우 공장이 12만장까지 캐파가 늘어난다 해도 OLED 라인이 늘어나며 LCD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급은 역시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국내 라인 중 일부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등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을 기점으로 OLED TV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사장은 "국경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풀HD OLED 패널은 이미 가격이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UHD는 아직 수율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가격도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 격차에 대해 OLED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LCD는 굉장히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LCD는 이미 중국이 많이 쫓아와 굉장히 적다"면서 "OLED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는데 이 같은 프리미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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