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보조금 삭감에 나설 예정이어서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은 27일(현지시간) 휴대전화 보조금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도 보조금 축소를 결정하는 등 3대 통신사들이 모두 보조금 삭감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 이동통신사의 삭감할 보조금 총액은 239억7500만 위안(약 3조9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 시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이동통신사에 3년 내에 보조금과 제품 광고 지원비 등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의 20%를 줄이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이다.
당장 다음달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를 공개할 예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 매체 리코드는 이날 애플이 다음달 9일 아이폰 신제품과 아이워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내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4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브라이언 왕 중국 지사장은 "아이폰 사용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제값을 주고 사려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4가 보조금 축소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구매 고객에게 3688∼4918위안(약 60만8400∼81만12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급부상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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