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최근 3년간 상하수도 누수·파손 등으로 인한 전국 싱크홀 발생 사고가 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전국 상하수도 관련 싱크홀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수도와 관련된 싱크홀은 2012년 전국에서 7건 발생했고, 올해 7월말 현재는 10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하수도 관련 싱크홀은 2012년 11건에서 올해 7월말 현재 27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싱크홀 발생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경기 안성의 경우 3년 동안 하수도의 누수로 인한 지반유실이 11건에 달했다. 이중 2건은 싱크홀의 가로·세로 폭이 1m 이상이었다.
원인은 노후 상하수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후 20년이 경과한 전국의 노후 상하수관이 9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말 기준 전국 하수관 총 연장 12만3311㎞ 가운데 20년 내구연한이 초과된 하수관은 33.9%인 4만1820㎞다. 상수관 역시 총 연장 17만9159㎞ 중 26.6%인 4만7714㎞가 설치한지 20년이 넘었고, 이 가운데 2만8082㎞는 24년 이상 경과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은 전체 하수관로의 70~80%, 상수관로의 30%이상이 설치 후 20년이 지난 노후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노후 상하수관 보수와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연속적인 싱크홀 사태가 특정 공사와 연관지어져 상하수도의 내구연한 도래와 연관된 싱크홀 발생의 위험성을 흐리는 측면이 있다"며 "관련 부처와 지자체는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노후 상하수도 교체 관련해서도 "상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싱크홀 발생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하는 것은 90년대 초반 이전에 설치된 도관들의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환경부와 지자체가 각 지역의 상하수도관 내구연한을 파악·관리하고 30년 이상 노후된 관부터 시급히 보수·교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후관 교체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