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투證, IPO 못하고도 수십억 수익 올린 사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케이사인 주관사 놓쳤지만 지분투자로 2년새 4배 벌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국투자증권이 또다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케이사인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지위를 놓치고도 지분 투자로 2년여 만에 4배의 수익을 올린 것.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0월 케이비제2호스팩과 합병 예정인 케이사인의 주식 17만5000주(지분율 3.17%)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케이사인 상장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 12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케이사인 전환우선주 1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했다. 또 구주 인수에도 참여해 보통주 7만5000주를 주당 4500원에 취득했다. 총 8억3750만원을 들여 17만5000주를 인수한 것.

그후 2년여, 케이사인은 한국투자증권을 떠나 KB투자증권 품에 안기게 됐지만 정부정책 수혜 기대감에 기업가치가 껑충 뛰면서 한국투자증권에도 큰 이익을 안겨주게 됐다.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터지면서 정부는 개인정보 암호화를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내놨다. 케이사인은 국내 DB암호화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이번 정책의 직접적 수혜주로 떠올랐다. 장외주식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올 초 7000원대였던 케이사인의 주가는 전날 1만9500원으로 3배가량 치솟았다.
이에 따라 케이사인과 케이비제2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9.1995455, 주당 합병가액은 2200원이 됐다. 주당 약 2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같은 합병비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주식은 160만9919주(2.75%)로 늘어나게 된다. 합병가액 기준 주식 가치는 약 35억4200만원으로 차익만 27억원이 넘고 수익은 무려 4배 이상이다. 이는 올 들어 쿠쿠전자, 창해에탄올 등 알짜기업 IPO를 맡아 업계에서 수수료를 가장 많이 벌어들인 우리투자증권의 24억1200만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케이사인 상장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특허소송으로 케이사인이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한 데 이어 케이사인을 맡았던 실무자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케이사인을 붙잡아둘 요인이 없어졌다.


이런 케이사인에 올 초 KB투자증권은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이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도 IPO 수수료를 받지 못했다.


한편 케이사인은 오는 9월1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10월23일 합병하게 된다. 합병신주는 11월11일 상장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