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기감이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75.07포인트(0.46 %) 하락한 1만6368.2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08포인트( 0.46%) 떨어진 4334.9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0.67포인트( 0.56%) 하락한 1909.57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출발을 보였다.
개장 전 나온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매수세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투자심리를 다시 위축시켜나갔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서방권 식품 수입 금지에 나서자 이에따른 우려가 높아졌다.
웰스 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존 맨리 수석 증권 전략가는 “오늘 오전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이 이를 덮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개프니 선임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큰 와일드 카드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강경 대응에 따른 우크라이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와 채권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극단주의 이슬람 반군세력(ISIS)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가 큰 조정없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10% 안팎의 조정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로인해 다우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30만4000건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업자 수를 조사한 지표다. 실업률에 8개월 정도 선행해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로 꼽힌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 간 긴장 상태가 유로존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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