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임 중 '지방외교'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또 해외출장 후에는 잘한 점과 못한 점을 평가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이번 미국)해외투자 방문 중 예산을 많이 썼다"며 "목요일(7일)날 이번 출장성과를 돌아보고 잘한 점은 계속하되, 잘 못한 점은 고치기 위해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즉석에서 독일 출장에 함께 할 직원 2명을 선발했다.
또 직원들의 해외 견문을 넓히기 위해 출장 때마다 도청 직원들을 선발해 함께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행정요원들은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외교'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접경지역이 많고, 그런 점에서 통일 전진기지"라며 "통일에 있어서 경기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6자회담 당사자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열강과 다른 주요 국가들이 통일을 반대하면 절대 이룰 수 없다"며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역설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이 반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이들 나라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많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국가의 통일협력과 함께 "북한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얼마나 열망하느냐에 따라서 통일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독일 통일을 일례로 들었다.
그는 "독일이 통일될 때 유럽 주변국들은 과거 침략역사 등을 들어 찬성하지 않았지만 독일 지도자들이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에 대해 끊임없이 독일의 통일이 두 나라의 이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을 설명했다"며 "이것이 결국 두 나라의 반대를 누그러뜨리고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통일 대박을 위해 미국과 중국 지도자와의 긴밀한 소통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는 투자유치도 좋지만 외교도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번 미국 방문 중 미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테리 매컬리프(Terry McAuliffe)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또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향후 10년뒤 중국을 이끌어 갈 후춘화 광둥성 서기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후 서기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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