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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눈]국가대표 경기는 프로농구 경쟁력 향상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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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은 만원을 이뤘다. 평일 오후 1시 경기와 최고 기온 37도의 무더위에도 6523석이 가득 찼다. 남자 농구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었다. 홈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 경기. 시작부터 함성과 박수로 들끓은 열기는 70-71로 아깝게 패한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됐다. 경기를 마련한 대한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대표 팀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했다. 문성은 대한농구협회 사무국장은 “오랫 동안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여름에 농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기는 2006년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이후 8년만이었다. 프로 출범 전까지만 해도 농구대표 팀 경기는 적잖게 열렸다. 다른 나라 대표 팀이나 유수의 대학팀들을 초청했다. 그때마다 소집된 대표 팀은 상비군의 성격으로 운영됐다. 프로리그가 출범하면서 이런 색깔은 사라졌다. 국제대회가 있을 때만 태릉이나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뿐이다. 각 구단들이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어 따로 대표 팀을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예산과 일정 조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걸림돌. 최 팀장은 “이번 뉴질랜드와의 교류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문 사무국장은 “협회 간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일정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번에 틀을 깬 건 발 빠른 대응 덕이다. 유재학 대표 팀 감독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고, 마침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농구협회에서 대한농구협회에 교류 경기를 제안했다. 문 국장은 “거의 8개월여 동안 일정을 조율했다. 그것이 해결된 뒤에는 술술 풀렸다”고 했다. 그렇게 마련된 경기는 대성공을 거뒀다. 유 감독은 “뉴질랜드와 다섯 차례 맞붙으며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그는 “매년 교류를 해야 한다. 국제대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선수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 선수들의 뛰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대표 팀의 주장 양동근은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 행복하다. 이런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 경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문 국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우리보다 신장과 힘에서 앞선 유럽 국가들을 두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농구인들의 배려와 희생이 필요하다. 국제대회가 없더라도 한여름에 대표 팀이 소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왜 우리 팀 선수만 자꾸 내놓으라고 해”라는 식의 불만은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교류 경기에는 안방(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앞으로의 소집에도 뚜렷한 목적은 있다. 최근 집행부가 대거 교체된 KBL은 경기 수준을 향상시켜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했다. 대표 팀의 경기는 이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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