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테크엑스, 2017년에 플렉서블폰 전략폰으로 등장 예상…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오는 2020년 1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도 투자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개화할 플렉서블 OLED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D테크엑스에 따르면 올해 7억달러 규모인 플렉서블 OLED 시장 규모는 2015년 20억달러, 2017년 60억달러, 2019년 120억달러, 2020년 16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플렉서블 OLED 중 자유롭게 휘고 구부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2016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2017년 20억달러, 2019년 50억달러, 2020년 70억달러 시장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ID테크엑스는 전망했다.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라운드', 'LG G 플렉스'와 올초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핏'은 고정된 형태인 리지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2017년부터 '갤럭시S', '아이폰', 'G' 시리즈 등과 같은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에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본격 탑재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ID테크엑스는 "스마트폰용 OLED는 LCD 대비 얇고 가벼우며 색 표현력이 뛰어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중"이라며 "OLED의 차세대 혁신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플렉서블 OLED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관련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예정인 충남 아산 A3 신공장 장비 발주를 마쳤다. 내년초 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는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는 경기 파주 공장의 4.5세대 라인을 증설 중이다. 구미 공장에 플렉서블 OLED 신규 라인 설치도 검토중이다.
제조사들도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애플은 10월 전후로 출시할 '아이워치(가칭)'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OLED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줄 기술"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전자 업계 모두 플렉서블 OLED 관련 연구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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