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오는 30일 개봉할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극장가에 단단한 돌을 던질 이는 배우 최민식이다. 그는 진격의 카리스마와 고뇌하는 인간미를 앞장세워 이순신 장군의 환영을 불러냈다.
최민식은 촬영에 앞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기댈 곳은 문서밖에 없었기에 '난중일기'를 반복해서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알고 싶다는 갈망에 시달렸지만 그 고통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아 다행이다.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따뜻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풍전등화와도 같은 나라 앞의 충신이자 부하의 죽음에 시달리는 수장이었다. 악몽에 눈물을 흘리는 이순신 장군. 상상 너머에 있기에 낯설지만 인간다워서 친근하다.
그 모습을 고루하지 않게, 과하지도 않게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최민식의 관록과 힘이 작품 전반을 관통했다. 최민식은 인간이자 장수로서의 이순신 장군을 함께 담아냈다. 그의 눈빛에는 나약함이 서렸다가도 이내 거칠 것 없는 투지가 감돌았다.
'명량' 예고 영상 인터뷰에서 최민식은 "장군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관철시키고 지켜나간 이순신 장군이다. 과연 이 분의 무엇이 엄청난 추진력과 신념을 갖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며 "나름대로 진정성을 담아서 표현하고자 최대한 노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 또한 지난 11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과연 누가 이순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업적과 묵직한 내공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로 최민식을 떠올렸다"며 최민식의 아우라가 국내 유일무이한 것임을 인정했다.
'명량'을 접하는 관객들은 최민식의 이순신 장군과 류승룡이 그리는 왜군 구루지마 사이의 불꽃튀는 대결을 목격한다. 두 사람의 기싸움에 휘말리다보면 어느새 최민식의 뜨거운 에너지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