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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골목상권 논란 우려해 상생에도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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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골목상권 논란 우려해 상생에도 공들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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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부담
서울 등 대도시 사업설명회 반응 폭발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몇년 전부터 그룹 매출의 70% 가량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그룹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보고 고민했다.

신세계가 두 축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사업구조가 특정 부문에 집중된 것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경영진과의 회의석상에서 "유통업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업태가 다변화돼 있고, 온라인 부문과 편의점이 대세인데 우리처럼 백화점, 대형마트만 가지고는 진정한 유통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동반성장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편의점 역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드미 인수를 검토한 신세계가 고민한 것이 사업성과 더불어 상생이다.


지난 한 해 편의점의 불공정행위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 부회장은 신규사업을 분석하는 기획팀에 상생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위드미 인수 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 1년은 유럽과 일본의 편의점 모델을 연구하며 시장성과 사업성을 검토했다면 이후 7개월 간은 기존 편의점업계와 차별화된 상생모델을 고민했다"며 "가맹점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로열티를 받지 않는 모델을 내놓게 된 것도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아웃렛 등 특수상권이 아닌 지역에는 직영점을 내지 않겠다는 약속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사업 초기부터 골목상권과 관련한 시비에 휘말릴 경우 사업성은 고사하고 기업 이미지 훼손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편의점 시장이 다른 유통 대기업들 위주로 견고하게 짜여져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모델로는 승부를 걸 수 없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신세계는 해외 편의점 사업을 분석하면서 시장규모가 서너 배 정도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결론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일단 위드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위드미의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공개한 후 22일까지 닷새 동안 걸려온 가맹과 설명회 문의 전화만 수천 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문의도 상당수였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김대식 위드미 개발총괄부장은 "이번 주말 시작해 3일간 진행하는 서울지역 설명회 좌석 예약이 이미 꽉 차 좌석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며 "반응이 뜨거워 추가 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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