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패널, 글로벌 점유율 27.6%로 2위…3D 프로모션 등 마케팅 강화해 주도권 탈환 작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UHD TV 패널 시장 1위 등극을 노린다. UHD TV 패널 시장 주도권을 대만에 빼앗긴 뒤 올해부터는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확대해 글로벌 2위에 올라서는 등 하반기 선두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월 출하량 기준 세계 UHD TV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7.6%의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체지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36.7%를 기록한 대만 이노룩스가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22.2%로 LG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4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3.4%, LG디스플레이가 22.9%로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나 한 달만에 순위가 바뀐 것이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49.8%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대만(43.1%), 중국(5.9%), 일본(1.3%) 순이었다.
대만은 지난 1월만 해도 이노룩스를 중심으로 UHD TV 패널 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확대하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4월부터 한국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2만6000대였던 LG디스플레이의 UH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5월 15배로 증가한 39만2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6.5%에서 27.6%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는 하반기 1위 등극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에는 주요 국가의 UHD TV 패널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게 주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초부터 UHD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패턴편광(FPR) 3차원(3D)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UHD와 FPR 3D를 결합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UHD TV 수용도가 높고 3D 방송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터키,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3D 체험 프로모션과 3D 콘텐츠 확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UHD 3D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 11개 주요 도시에서 UHD 3D 체험관을 설치하고 '3D 체험 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동영상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UHD 패널 소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제작한 '좋은 UHD TV 고르기' 홍보 영상은 SNS를 통해 공개한 지 10일만에 조회수 900만건, 댓글 20만개 이상이 달리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부터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 유쿠 등 총 90여곳에 동영상을 배포했는데 유쿠에서는 일주일 사이에 조회수가 550만건을 기록해 단기간 최대 이슈 영상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말 한국어, 영문 버전도 제작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격적인 UHD 마케팅과 제품 기술력으로 대만에 잠시 빼앗긴 UHD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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