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56)은 고용노동부에서만 30년을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84년 사무관으로 시작해 고용부의 양대산맥인 고용, 노동 두 부문에서 모두 실장을 거쳤고, 차관까지 역임했다. 고용보험제도 도입부터 일자리나누기 사업, 타임오프 한도설정 등 굵직한 현안 가운데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거의 없다.
이 이사장은 고용부 재직시절이나 지금이나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짱'으로 통한다. 온화한 성품과 빈틈없는 업무처리로 알려진 그에겐 유독 따르는 후배 직원들이 많다. "공은 후배덕, 과는 내탓"이라고 말하는 그를 롤 모델로 삼는 후배들도 많다.
고용부 재직시절 몇 년간 그와 함께 일한 이들조차 화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보고 자리에서 그가 한 차례 언성을 높였다는 소문에 공단 직원들 사이에선 "이사장님도 화를 낸다. 인간이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돌 정도다.
업무보고를 마치고 이사장실을 나오는 직원들은 "나보다 이사장님이 훨씬 더 많이 아신다"며 혀를 내두른다. 고용과 노동을 깊이 꿰뚫고 있는 이 이사장의 전문성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빛을 발하기도 했다.
평소 이 이사장은 직원들과의 점심식사 등을 통해 편하게 대화의 시간을 갖곤 한다. 연초 근로복지공단이 울산 우정혁신도시로 옮긴 후에는 혼자 사는 직원들을 배려해 구내식당의 메뉴를 3끼 모두 건강식으로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직원들이 균형 있는 끼니를 못 챙겨 건강을 잃을 것을 걱정한 배려다.
<약력>
▲서울 출생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 행정학 석사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 석사 ▲행정고시 26회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국제협력관, 노동시장정책관,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
울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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