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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에서 원'삿'하면 맥주의 '포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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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의 술이술이마술이⑩

설국에서 원'삿'하면 맥주의 '포로'가 된다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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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삿포로 맥주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빨간 별'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수많은 맥주 가운데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 빨간 별은 삿포로 맥주가 생산되기 시작한 1876년부터 사용됐다. 물론 지금처럼 세련되고 멋진 모습의 로고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빨간 별 만큼은 본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빨간 별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빨간 별은 고료루세이(五陵星)라는 훗카이도(북해도) 개척사를 상징하는 마크이다. 북쪽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훗카이도의 개척정신을 나타낸다고나 할까?) 삿포로 맥주 외에도 삿포로 시계탑, 훗가이도청 구 본청사 등에서도 별 마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 수백 종류의 맥주가 있지만 깊고 풍부한 맛으로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중 하나인 삿포로 맥주. 삿포로 맥주는 일본 최초의 맥주로 그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삿포로 맥주는 메이지 시대에 훗카이도 개발청인 가이타쿠시가 삿포로에 설립한 양조장에서 출발했다. 이곳에서 삿포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886년 삿포로 양조장이 민영화되고 1년 뒤 삿포로 맥주회사가 됐다. 여러 맥주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1906년 삿포로 맥주는 일본 맥주, 오사카 맥주와 합병해 대일본 맥주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40여년간 일본 맥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후 1949년 대일본 맥주는 일본 맥주와 아사히 맥주로 분리된다. 분리된 일본 맥주는 발전을 거듭하며 2003년 삿포로 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은 맥주와 음료, 요식업, 부동산 등 다양한 자회사를 지닌 일본 최고의 맥주 기업 중 하나이다.

삿포로 맥주의 상징인 빨간 별이 눈에 띄어 호기심에 집어 들었던 소비자라도 그 맛을 접한 후에는 호기심이 아닌 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는 삿포로 맥주는 입안에서 눈녹 듯 부드럽게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다.


삿포로 맥주는 13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맥주를 생산하면서 보리의 깊고 풍부한 맛과 홉의 달콤ㆍ쌉싸름한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의 균형점을 발견했다.
또 이 맛의 완벽한 균형은 삿포로만의 부드러운 거품이 끝까지 유지해주기 때문에 첫 한 모금부터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한결같은 맛을 제공한다.


최고의 부드러움과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와 홉을 100% 협동계약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삿포로 맥주와 오카야마 대학이 함께 발견한 'Lox-less Barley Malt(산화방지맥아)'는 맥주의 풍미를 약화 시키는 성분이 없는 보리에서 얻은 맥아로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한다.


한편 삿포로 맥주는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하자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다.
삿포로 수입원인 엠즈베버리지가 새롭게 선보인 이번 TV광고는 일본 삿포로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설경을 배경으로 찍었다.


삿포로만의 부드러운 거품을 눈에 빗대어 마치 맥주 위에 소복한 눈이 내려앉은 듯한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영상에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향과 부드러움을 음미해달라는 삿포로만의 자부심이 돋보인다.


저 멀리 훗카이도에서 눈 오는 날의 특별함 같은 새하얗고 깊은 맛의 삿포로 맥주. 오늘 저녁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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