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두 번째 스마트시계가 이르면 이달 말 전작보다 사이즈를 줄인 채 공개된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삼성 기어2에 독자 통화기능이 추가된 버전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탑재된 운영체제(OS)가 독자 개발한 타이젠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공개하고 4월 출시한 '기어2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 목록에 모델명이 SM-R382인 삼성의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제품이 등장하면서 전망에 힘이 실린 상태다.
이 제품의 가로·세로 길이는 각각 37×46㎜로 기어2(36.9×58.4㎜)보다 세로 길이가 11.6㎜ 더 짧다. 그간 선보인 기어1, 2의 크기가 투박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보다 작은 사이즈로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 통화기능 역시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어 솔로'로 불리고 있는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시계 제품 역시 올 여름 출시가 예고된 상태"라며 "같은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이 제품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채 오는 25~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구글 개발자회의(I/O)를 전후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시계 시장은 삼성전자가 71.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글로벌 1위다. 그러나 구글 I/O에서 LG전자의 G워치가 공개되는 데다 역시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한 모토로라의 모토360도 공개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그간 시장 선점에 따른 점유율 확보 효과는 곧 약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시계 제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는 LG전자, 모토로라 등 각 사의 신제품이 출시되며 경쟁이 격화될 올 여름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몸집을 키우는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텔 등과 공동 개발해 기어2에 적용한 타이젠 OS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의 협력사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윤한길 삼성전자 수석 부사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워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올해 안에 선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은 올해 700만대에서 내년 234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551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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