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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차고 넘치는 FIFA 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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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10여년 사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고가 급격히 불었다. 이는 2007~2010년 FIFA의 재정상황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FIFA의 잔고는 2003년 7600만달러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거치며 6억달러대로 올라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12억달러(약 1조2182억원)를 돌파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FIFA가 큰 적자를 보리라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2007~2010년 FIFA의 수입은 이전 4년 대비 65% 증가한 42억달러에 이르렀다. 흑자는 6억3100만달러다. 그 덕에 FIFA의 잔고는 12억8000만달러로 불었다.


이는 월드컵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2007~2010년 FIFA 전체 수입의 87%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비롯됐다. 월드컵 관련 이익 규모는 23억5700만달러다.

FIFA는 월드컵 수입을 각종 축구 관련 행사나 이벤트에 지출했다. 그 규모는 22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월드컵 관련 지출보다 10억달러나 많은 규모다.


FIFA는 월드컵 아닌 다른 분야에서 17억2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컨페더레이션컵, 청소년 월드컵, 여자 월드컵은 열면 열수록 적자만 쌓이는 구조다. 그러나 월드컵이 이를 모두 해결해준다.


반면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은 35억달러나 되는 기반시설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FIFA가 남아공에 5억2600만달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FIFA가 남아공 당국이 제시한 기존 경기장 개보수 계획을 거부하고 최신 경기장만 고집한 탓이다.


남아공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실라스 옆에 서 있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진정한 우승자'라는 비아냥이 쏟아진 것은 이 때문이다.


FIFA가 지금처럼 안정된 바탕을 만들어낸 것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FIFA와 독점 마케팅 계약을 맺은 스포츠 마케팅 업체 ISL은 2001년 파산했다.


제프 블래터 회장은 "ISL의 경험에서 마케팅 대행사가 필요 없다는 것, FIFA 스스로 권리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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