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통상적인 U자 형태를 벗어난 W자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에 따른 특수한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연령별 소비성향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은 W자 형태로,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가구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
AD

생애주기가설(life-cycle income hypothesis)에 의하면 연령별 소비성향은 소득이 높지 않은 20~30대에 높았다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구가하는 40~50대에 저축 증가로 낮아지고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다.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W자의 특수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장년층의 자녀 교육비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규호,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교육비 지출을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뚜렷한 U자 형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대한 소비는 자녀의 성장기에 주로 이뤄져 다른 소비품목과 달리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처분가능소득의 약 14%(2003~13년 평균)에 달하는 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들로 한정할 경우 1인당 교육비 지출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2003년 8%에서 2013년에는 10%까지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40대 가구 기준으로 처분가능소득의 약 2.1%가 교육비로 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결국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막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가구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교육비 제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소비성향은 점차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실질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연 평균 1.4%였지만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고령화가 평균소비성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는 가구주의 중위연령이 2003년 44세에서 2013년 48세로 상승하는 사이 평균소비성향은 0.78%에서 0.7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대수명이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근로가능 기간은 늘지 않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 대비를 위해 대부분의 연령계층에서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위원은 "소비성향의 하향 조정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 중장년층 시기의 과도한 교육비 지출은 노후 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으나 60대 가구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0대와 50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각각 연평균 1.7%와 1.8% 증가했으나 60대는 1.2%였다


또 40대와 50대는 지난 10년간 각각 연평균 1.3%와 1.2%의 실질 소비 증가율을 보였으나 60대와 70대는 각각 연평균 0.3%와 0.8% 증가했다.


특히 60대와 70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소비성향이 각각 8%포인트와 18%포인트 하락했다.


AD

권 연구위원은 "60대 이후의 평균소비성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령층의 소비 및 저축 행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30~40대의 교육비 지출이 과다한 점과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 세대가 고령층이 되는 시기에는 민간소비가 더욱 제약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은퇴시기를 늦추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등의 정책이 지속 가능한 소비활성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