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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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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통상적인 U자 형태를 벗어난 W자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과도한 자녀 교육비 지출에 따른 특수한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연령별 소비성향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은 W자 형태로,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가구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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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가설(life-cycle income hypothesis)에 의하면 연령별 소비성향은 소득이 높지 않은 20~30대에 높았다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구가하는 40~50대에 저축 증가로 낮아지고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다.


우리나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W자의 특수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장년층의 자녀 교육비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규호,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교육비 지출을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뚜렷한 U자 형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대한 소비는 자녀의 성장기에 주로 이뤄져 다른 소비품목과 달리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처분가능소득의 약 14%(2003~13년 평균)에 달하는 지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가구들로 한정할 경우 1인당 교육비 지출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2003년 8%에서 2013년에는 10%까지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40대 가구 기준으로 처분가능소득의 약 2.1%가 교육비로 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결국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막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W자 소비형태…자녀 교육비 지출 많은 40대때문? 가구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교육비 제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소비성향은 점차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실질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연 평균 1.4%였지만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고령화가 평균소비성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는 가구주의 중위연령이 2003년 44세에서 2013년 48세로 상승하는 사이 평균소비성향은 0.78%에서 0.73%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대수명이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근로가능 기간은 늘지 않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 대비를 위해 대부분의 연령계층에서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위원은 "소비성향의 하향 조정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 중장년층 시기의 과도한 교육비 지출은 노후 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으나 60대 가구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0대와 50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각각 연평균 1.7%와 1.8% 증가했으나 60대는 1.2%였다


또 40대와 50대는 지난 10년간 각각 연평균 1.3%와 1.2%의 실질 소비 증가율을 보였으나 60대와 70대는 각각 연평균 0.3%와 0.8% 증가했다.


특히 60대와 70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소비성향이 각각 8%포인트와 1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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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연구위원은 "60대 이후의 평균소비성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령층의 소비 및 저축 행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30~40대의 교육비 지출이 과다한 점과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 세대가 고령층이 되는 시기에는 민간소비가 더욱 제약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은퇴시기를 늦추고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등의 정책이 지속 가능한 소비활성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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