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안녕하세요 아침부터 고생이 많으십니다. 인천시장 후보 ○○○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23일 인천시장 후보자들의 행보는 아침 출근길 인사로 차분하게 시작했다. 확성기를 이용해 떠들썩하게 선거 유세를 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동인천역과 주안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역시 오전 6시30분부터 동암역 앞 남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두 후보 모두 조용히 안부 인사만 할 뿐 확성기나 로고송은 물론 유세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동암역 근처 편의점 주인 최정호씨(46)는 "예전 같았으면 아침부터 선거운동 한다고 엄청 시끄러웠을 텐데 생각보다 조용하게 인사만 하고 끝났다"며 "선거 느낌은 별로 안 나지만 오히려 시민들한테는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출근길 인사가 끝난 후 송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사회적기업을 방문하거나 아파트 현장 민원을 듣는 등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조용히 발로 뛰는 행보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오전 9시30분경 연수동 세경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아파트 바로 근처로 수인선(수원-인천)이 지나다니는데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한다"며 "예산 부족으로 지상에 철도를 깔았으면 덮개라도 씌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유 후보는 "새겨듣겠다"면서 "꼭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날 인천 사할린동포 복지회관, 양로시설인 인천 영락원 등을 들러 어르신들을 뵙고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첫 공식 선거운동일인 22일 유세 도중 유 후보와 캠프 측 간에는 차량 연설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시내 시장 방문 일정이 끝난 후 차량에서 연설을 할 것인가를 두고 유 후보와 캠프의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금 시끄럽게 연설 한 번 하는 것보다 시민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며 캠프 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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