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최근 미국 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실업률은 6.3%를 기록, 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월 대비 0.3% 올라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안정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데 이론이 없다. 그런데도 주변국의 시선은 예전 같지 않다.
과거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호황을 누렸던 파급효과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회복기간에선 현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채널 CNBC도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성장에 따른 파급효과가 과거의 회복기와 비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진단을 소개했다.
슈로더는 이와 관련한 4가지 주요 원인을 선정, 소개했다. 우선 약한 달러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천문학적인 양적완화 등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나라와 기업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도 일조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 붐은 미국 경제에는 큰 활력소지만 미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에너지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기업들이 최근 경제위기 이후 무역 금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국 내 조달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슈로더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전세계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기업' 애플의 약진도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