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토픽스지수펀드 업계 첫선
ETF상품 선택과 집중, 투자자 입장서 상품설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출발은 늦었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업체를 따라잡겠다."
업계 최초로 일본 토픽스(TOPIX)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의 포부다.
이 팀은 운용업계에선 이례적으로 ETF만을 전담한다. 지난 2012년 7월1일 출범해 상품기획에서 홍보 및 광고,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중국본토 ETF와 합성ETF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사내 임직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인 중국본토ETF는 설정액이 초기 1000억원에서 최근 1800억원까지 불어났다. 상해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막 상승하던 시점에 상장, 1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한달만에 1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팀은 ETF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빈 팀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이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ETF 유동성공급자(LP)로 근무했다.
팀원은 4명으로 단촐한 편이다. 때문에 업무를 따로 세분화하지 않고 그때그때 프로젝트에 따라 협력을 이뤄 대응하고 있다. 적은 수의 인원에도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 팀의 상품개발과정을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본 레버리지 ETF도 투자자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려는 고민의 성과물이다.
김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시장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우리나라와 근접하고 거래시간도 비슷해 매매하기 쉬운 일본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국내에 있던 일본ETF는 환헤지가 안되는 것이었다"며 "때문에 환헤지와 레버리지에 대한 개인고객들의 요구가 많았고 이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운용은 당초 이달 초 일본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거래소의 상장심사청구 과정이 지연되면서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국내 레버리지ETF의 경우 코스피200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만 있으나 해외 레버리지ETF가 출시되면 거래량이 몰린 국내 레버리지에서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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