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전남)=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윤주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후 22일이 지난 7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구조자 수와 실종자 수를 정정해 발표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자는 2명이 줄고 실종자는 2명이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대책본부가 발표한 내용 중 실종자로 구분한 중국인 2명은 지난달 21일과 23일 숨진채 발견된 예비부부로 확인이 된 바 있다. 그런데 왜 해경이 사망자를 실종자로 바꿔 발표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함께 해경은 지난달 21일 양모씨 등 2명이 중복 기재돼 구조자 수가 2명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당시 공개적으로 구조자 수 변동(174명에서 172명으로)을 발표하지 않았다.
숫자 정정과 오류로 혼란을 초래한 해경은 논란이 일자 8일 다시 브리핑을 열었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것은 지난달 공식발표 이후 처음 설명한 변동된 상황인데, 18일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문제가 있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선사에서 받은 탑승자 명단이 부정확했고, 무임승차 등 변수가 많아 발권 현황과 주민조회 등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여객선은 발권, 개찰, 승선시 신원확인을 거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왜 구조자 수 변동이 확인됐을시 바로 공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해경은 "형사과 내부에서만 알고 있었다. 윗선에도 보고가 되진 않았고 내용 확인 중이라는 보고만 드렸다"며 "사고 초기 검증되지 않은 승선자 수가 무분별하게 공개돼 혼란이 일어나면서 수시로 숫자를 언급하기보다 검증 작업이 어느 정도 확정된 뒤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 역시 '선체 내에서 젖병을 봤다'는 진술 등이 나오면서 명단에 없는 추가 실종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단지 '확인되지 않아 발표를 미뤘다'는 해명 또한 논란의 불씨를 남기기는 마찬가지다.
대책본부와 해경 등 세월호 승객 수색 구조작업에 나선 정부기관이 탑승자, 구조자, 희생자, 실종자의 현황을 번복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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