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월호 민간잠수사 "조카에 친구 잃고 다시 바다에 팽목항 못 떠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조카와 동료를 잃은 민간잠수사 유지수(46)씨가 팽목항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현장을 다시 찾은 민간잠수사 유지수씨가 "이번 사고로 조카에 이어 동료까지 잃었습니다.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한시라도 빨리 시신 한 구라도 더 찾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유씨는 이번 사고로 단원고 2학년 6반에 재학 중이던 조카 구태민(18)군을 잃었다. 사고 발생 이후 조카를 찾겠다며 매일같이 고된 잠수를 하던 그는 보름 만인 지난달 29일 구군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그는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해 남아있는 다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유씨는 이후 엿새 만에 다시 잠수 장비를 챙겨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동료 민간잠수부인 이광욱(53)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민간잠수사 이씨는 기존의 피로한 잠수사들을 대신해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처음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다 사망했다.
한편 유씨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돼 힘들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을 벌이는 동료들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구조를 중단할 수 없는 만큼 남은 아이들을 찾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전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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