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가 389억55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매출은 1조1356억8400만원으로 전년비 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09억5200만원으로 같은기간 49.2%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5.7%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은 시장이 축소되면서 디스플레이 매출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사업부문에 걸쳐 판매가 증가하고, 특히 소형전지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영업적자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555억원,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는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PDP 자산감액 부문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던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회복됐지만, 아직까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PDP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비 매출은 725억원(-6.0%) 줄었고, 영업이익은 56억원(-16.8%) 감소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감소로 386억원(-49.7%) 줄었다.
한편 삼성SDI는 소형전지, 자동차전지, ESS 등 전 사업분야의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매출 7730억원을 기록, 전분기대비 3.2% 증가한 소형전지 사업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물량과 중국 스마트폰용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IT 제품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2분기 소형전지 시장 수요는 전분기 대비 약 4% 늘어난 11억2000만 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IT제품 판매를 강화하며 커브드배터리와 같은 혁신제품, 고부가 기종 확판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지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약 7배, 전분기 대비 60% 늘어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 EV 판매가 확대되고,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회사에 공급하는 제품이 본격적으로 양산된 덕분이다.
2분기에는 메이저 자동차회사의 추가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고, 중국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1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해 MOU를 체결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정식 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ESS사업 역시 일본에 가정용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미국·독일의 전력회사를 통해 공급하는 등 매출이 확대됐다.
삼성SDI는 "이달 일본 정부의 가정용 ESS 보조금이 재개되고, 미국과 유럽 지역의 전력용 프로젝트가 늘면서 2분기에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해외 전력용 수주를 확대하고, 삼성관계사에 UPS를 설치하는 등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6월 독일의 최대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인 인터솔라에 참가해 신제품을 런칭,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제일모직과의 통합을 통해 향후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했다.
제일모직과의 통합으로 ▲안정적 사업구조 ▲운영효율 제고 ▲차세대 소재기술 역량 강화 ▲마케팅 역량 결합으로 시장 확대 등을 기대 효과로 꼽았다.
아울러 "통합사는 양사의 전문역량을 집중하고 자금 여력을 활용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칼 사업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통합한 이후 2017년에는 매출 17조원, 2020년에는 매출 29조원 규모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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