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임시 합동분향소를 안산 올림픽실내체육관에 설치하는 것과 관련, 분향소 설치 주체인 경기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22일 "고경모 도교육청 교육감과 도 행정부지사가 임시 합동분향소 설치에 합의해 추진했는데, 정상영 도교육청 대변인 권한대행이 브리핑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합동분향소 설치를 두고 고경모 교육감 권한대행과 정 대변인 직무대행간 생각이 틀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홍동 전 대변인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권한대행과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도는 특히 "이번주 말께 바람이 많이 불고 일기불순이 우려되는데, 실외에 분향소를 설치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에서 사전 두 기관간 교감을 통해 분향소 설치를 추진해왔다"며 "괜한 오해를 불러올 것이었다면 분향소 문제를 도교육청에 그냥 맡겨둘 것을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안산시가 분향소를 설치하면 경기도는 주변 편의시설만 신경 쓰면 되지만, 어린 학생들이 많이 피해를 본 상황에서 그냥 앉아있을 수 없어 사전 협의를 거쳐 추진해왔는데 일부에서 도가 도교육청과 안산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분향소 설치를 추진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도는 나아가 도교육청과 안산시가 현재 꾸려진 임시 분향소를 철거하고, 다시 화랑유원지로 분향소를 옮길 경우 기존 분향소 설치에 따른 비용이나 주변 시설비용 등이 만만찮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늦어진 데 대해 "최대한 빨리 분향소 설치를 마무리하고 내일부터 분향객을 맞을 수 있도록 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한편 경기도가 분향소 설치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달 4일 교육감직을 사퇴해 도 교육행정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교육청과 안산시는 유가족들이 희망한다는 이유로 임시 분향소의 수용능력이 넘칠 경우 안산 초지동 화랑유원지로 합동분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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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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