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공기업 배당성향에 주목하라"
21일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2015년 예산안과 공기업 배당' 보고서의 투자 조언이다. 현 정부가 37개 출자 공기업의 이익 배당을 늘이는 방안을 추진한 만큼 공공기관의 배당성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정부출자기관의 불필요한 내부 유보를 줄이고 세수 확보, 주주이익 실현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의 배당 확대로 민간기업의 낮은 배당률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정부가 직접 배당을 받는 상장 공공기관은 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지역난방공사다. 지자체 등 준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강원랜드, GKL,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산업이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배당성향이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7월 조세연구원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과 에너지 공기업의 배당성향은 민간기업보다 낮았다. 또 공공기관의 경우 성장성보다는 안전성이 유지되는 분야라 배당이 아닌 내부유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배당성향만큼이나 본업에서 이익이 발생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예컨대 지역난방공사는 전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나빴고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을 조만간 재추진하면서 실적전망이 좋지 않다. 강원랜드도 베팅한도 하향, 매출총량제 악재로 실적추정치가 내려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 정부의 공기업 자구책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배당성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여건에 신경쓰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2015년 예산안 편성 지침의 핵심은 재원 없는 세출확대는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만큼 공기업 배당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들의 낮은 배당률은 문제점으로 거론돼왔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2013년 조사한 한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1.0%다. 영국(3.5%), 프랑스(3.2%), 독일, 캐나다(이상 2.9%), 미국(1.9%), 중국(3.1%) 등에 비해 크게 낮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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