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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뒤땅은 뚱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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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뒤땅은 뚱뚱해?" 필자가 그린 근방에서 그린에 다다르지 못하는 '신샷'을 범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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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땅이야!"

골퍼들이 실전에서 자주 쓰는 낙담 중 하나가 바로 "Oops! I hit a fat shot!(에잇, 뒤땅 쳤네)"이다. 임팩트에서 공 뒤쪽 지면을 먼저 치는 샷이다. 미국의 한 골프 교습서에 "뒤땅만큼 골퍼를 실망시키는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more frustrating to a golfer than hitting a fat shot)"고 적혀 있을 정도로 골퍼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샷이다.


수많은 골프용어 중 몇 안 되는 순수한 우리말이 바로 뒤땅이다. 북한에서는 "뒤땅 까다"라고 표현한다. 영어로는 '팻 샷(fat shot)'이다. fat은 '살찐', '뚱뚱한'이라는 의미다. 잔디를 크게 떼어내는 큰 뒤땅은 "It's a very fat shot"이라고 한다. 좀더 다이내믹한 표현으로는 "I stuck in the ground(지면을 갈겼다)"이다.

여기서는 표현과 발음을 잘해야 한다. "You are fat"이나 "You fatso"라고 했다가는 "돼지야, 비게덩어리야" 등 욕이다. 이럴 때 미국인들은 "I 'm not fat. I'm heavy"라고 고쳐 말할 것이다. 영국 골퍼들은 뒤땅을 '실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플럽(flub)'이라는 용어를 쓴다. 뒤땅을 쳐 놓고는 "Gee, I fluffed it!", 또는 "Oh, I dubbed(duffed) it!"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골퍼들은 'sclaff(스클래프)'다. 사전적으로는 "The term 'sclaffing' means hitting too far behind the ball"이라고 명기돼 있다. 골퍼가 뒤땅을 친 공이 2~3m 날아가는 경우 'trickle'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하수를 미국인들은 해커(hacker), 영국인들은 더퍼(duffer), 스코틀랜드인들은 스클래퍼(sclaffer)라고 하면서 놀리기도 한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높이 띄우겠다는 의도에서 치다가 생각으로 두껍게 맞는 경우는 '청크 샷(chunk shot)', 미국 골퍼들은 주로 '칠리 딥(Chilli-dip)'이라고 한다. 멕시코계 미국프로골퍼였던 리 트레비노가 만든 말이다. 칠리란 멕시코의 매운 고추, '칠리-딥'은 멕시코요리다. 팻 샷의 반대어는 '홀쭉하다, 삐쩍 말랐다'는 '신(thin)'을 붙여 '신 샷(thin shot)'이다. "나는 얇게 쳤어(I hit the ball thin)"와 같이 사용한다. 공이 굴러가다가 멈추는 샷을 말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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