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 서민금융, 업무 통합이 먼저다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아시아블로그] 서민금융, 업무 통합이 먼저다 사진
AD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의 서민금융총괄기구 설립이 방향을 못잡고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서민금융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회복위원회, 국민행복기금, 햇살론 개인보증을 통합한 '서민금융총괄기구'를 설립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의 눈치를 보다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국민행복기금 운영권을 서민금융총괄기구에 통합시키지 않고 현재처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유지하도록 한 것은 각 기관들의 성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통합기구 출범 취지를 거스르는 결정이다.

서민금융총괄기구의 출범 취지는 상품별ㆍ공급자별 분절적 운영에 따른 서민금융의 중복지원 및 지원기준의 차이를 해소하고, 서민들에게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금융소외계층이 자활, 재기,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목적이다. 흩어져있던 서민금융이 한데 모이면서 서민금융기관간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


이를 위해서는 미소금융과 행복기금, 신복위 등의 업무가 서민금융총괄기구에 통합돼 운영돼야 한다. 이러한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는 대출을 전혀 받지 못하는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금융소외계층에게 창업 및 대출지원, 채무조정ㆍ저금리 대출전환, 개인워크아웃 신청 등을 원스톱 서비스할 수 있다.

하지만 캠코의 행복기금 운영권이 통합기구로 이관되지 않으면 반쪽자리 서민금융총괄기구가 출범할 수밖에 없다. 행복기금이 빠진 상태에서 통합은 신복위의 법적기구화만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총괄기구가 설립되면 상담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캠코와 총괄기구가 여전히 양립한다면 과연 수혜자들이 이를 제대로 알고 찾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수요자의 편의성 제고와는 거리가 먼 정책방향이다.


특히 금융위는 신복위와 미소금융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신복위와 미소금융은 성격이 너무 다르다. 신복위의 주 업무는 부채탕감이고 미소금융은 창업 및 대출지원이다.


두 기관을 통합할 경우 대출이용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 또 대출이용자가 이중수혜(대출지원, 부채탕감)를 받거나 미소금융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서민금융 전체가 통합되지 않을 거라면 신복위와 미소금융이 아닌, 신복위와 행복기금의 통합이 오히려 성격상 더 취지에 맞다.


정부가 행복기금 운영권을 캠코가 유지하도록 한 것을 보면 말만 그럴듯하게 해놓고 알맹이는 쏙 뺀 것에 불과하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하겠다는 방침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서민금융총괄기구의 설립은 금융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자활의 꿈을 가진 서민들에게 은행이나 제도권 금융기관의 자금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용과 소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활의지나 성공 가능성을 담보로 마음 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기관일 것이다.


이러한 금융기관이 바로 서민금융총괄기구다. 정부가 진정으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서민금융 지원체계 구축하고자 한다면 본래 취지대로 미소금융, 신복위, 행복기금, 햇살론 개인보증을 통합한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