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김황식 정몽준 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재충돌했다.
양 진영 모두 정책경쟁을 하며 '휴전 모드'로 돌입한 지 하루만이다. 이번에는 정 예비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김 예비후보가 캠프에서 제기한 '정몽준-이혜훈 빅딜설'과 현대중공업 광고비 논란에 대해 "제 뜻과 상관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후보와 상관없이 흑색선전이 나오고 있다면 참모들이 문제고 김 후보는 참모를 통제 못하는 무능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투선수 타이슨의 반칙 행위를 비유, "어제 TV에 타이슨의 권투경기가 나오던데 권투경기를 하다 귀를 물어뜯어 권투계에서 쫓겨났다"며 "정치권에서도 이런 반칙을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논란에 대해서도 "(김 후보도) 대법관, 감사원장, 총리하신 거 자랑하지 않느냐"며 "그 분 주장대로라면 대법원, 감사원 등 모든 행정부의 홍보 활동은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 예비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 예비후보에 대해 "장점은 법률가이자 관리형이라는 점인데 박원순 시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말씀"이라며 "박 시장은 때때로 법을 무시하고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저는 40여 년 이상 법을 준수하며 공직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장에 출마하신다는 7선 의원이 하신 말씀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대법원, 감사원, 총리실이 김 후보의 개인 소유 기업이냐"며 "국가기관이 그만 둔 공직자를 위해 홍보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씀은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김 예비후보 측은 "시중에서 현대중공업 광고문제가 회자되는 것은 정 예비후보가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해명이 급해도 이런 식의 억지 논리는 정 예비후보 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타이슨 운운'은 또 무슨 말씀이냐"며 "제발 말씀에 논리와 품격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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