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제작진의 '어메이징한 한국 사랑'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도쿄(일본)=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은 모두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1편 개봉 당시 내한했을 때, 팬들의 따뜻한 환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는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아시아투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앤드류 가필드와 그의 실제 연인이며 상대역인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마크 웹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아비 아라드, 매튜 톨마치가 참석했다.

이날 아비 아라드는 한 취재진이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을 언급하며 "'스파이더맨'도 한국에서 촬영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1편을 가지고 내한했을 때 음악 공연장에 온 것 같이 환대해줬다"며 "아이돌 그룹과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팬들이)스파이더맨을 정말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아비 아라드는 또 "요즘 영화들이 전 세계 곳곳서 촬영 중인데, 캐릭터들이 전 세계를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어쩌면 한국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그는 극중 "한국 음식이 맛있다"는 대사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일부러 넣은 것이 아니고, 실제로 한국 음식이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마크 웹 감독 역시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다이어트를 집어치우고 음식을 먹는다"며 "우리가 전세계에서 한국음식을 홍보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는 엠마 스톤(그웬 스테이시 역)은 오랜만에 만난 앤드류 가필드(피터 파커 역)를 향해 "요즘 한국 음식에 빠졌다. 정말 맛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이 스파이더맨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제작진이 모두 손사래를 친 것.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코리아

특히 엠마 스톤은 끝인사에서 "멀리까지 와줘서 감사하다. 나는 서울도, 케이팝(K-POP)도, 아리랑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 취재진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질세라 앤드류 가필드는 "내가 엠마 스톤보다 한국을 더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할리우드 배우들 특유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이어졌다. 장난기가 심한 앤드류 가필드와 제이미 폭스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또 제이미 폭스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배우들과 셀프카메라를 촬영하는 등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