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40% 기록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펀드시장 침체에도 이름만큼 화려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40.69%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6.0%),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2%)을 월등히 앞섰다.
최근 1년 수익률로 따져 봐도 럭셔리 펀드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들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6.3%로 국내 주식형 펀드(-1.94%), 해외 주식형 펀드(-2.59%)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A1'으로 3년 수익률이 48.14%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보석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 화장품 회사 로레알(L'oreal) 등에 주로 투자한다.
럭셔리 기업은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높아 경제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의 실물경기가 회복 흐름까지 타면서 럭셔리 펀드 수익률은 날개를 달았다. 럭셔리 기업 대부분은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국 부유층의 럭셔리 제품 소비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은 빈부격차가 심해 전체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럭셔리 펀드들은 좋은 수익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국내에는 그만큼 덜 알려져 있는 펀드 유형인 셈이다. 현재 국내시장에 설정된 럭셔리 펀드는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A1'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 등 3종뿐이다. 이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의 설정액도 211억원에 불과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펀드의 경우 특정 종목에 투자한다는 부분이 약점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전체 투자에서 5~10% 정도만 할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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