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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 장기집권 권력자들, 우크라이나에 놀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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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몰락을 지켜본 중앙아시아 5개국, 다시 말해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키르기스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ㆍ타지키스탄의 최고 통치권자들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들 권력자에게 두 가지 걱정거리를 안겼다고 최근 소개했다.

무엇보다 중앙아시아 전체로 혁명의 기운이 번지는 것이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에는 장기 집권 중인 부패 권력자가 많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권좌에 앉아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1990년 이후 통치권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옛 소련 시절부터 권력을 다져왔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도 1994년부터 지금까지 권좌에 앉아 있다.

장기 집권해온 이들은 우크라이나발 민중봉기가 중앙아시아로 옮겨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둘째 걱정거리는 대(對)러시아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가 하는 점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에도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다. 비록 소수지만 이들 러시아인은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을 보고 언젠가 러시아가 자기들에게도 눈돌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는 군사적인 면에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여러 군사훈련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에도 러시아의 공군기지가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7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주둔 중이다. 이들 국가도 우크라이나처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크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아시아의 권력자들이 국민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분리주의 세력이 활개치도록 놔둬선 안 되고 러시아의 눈밖에 나는 일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타지키스탄의 파르비츠 물로야노프 정치분석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우리가 바로 다음 차례"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달리 중앙아시아는 친(親)러시아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확장 전략에 맞서 러시아가 최근 선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구상과 관련해 벨라루스ㆍ카자흐스탄이 이미 관세동맹을 체결했다. 타지키스탄도 이에 관심 갖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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