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잠재웠다.
롯데마트는 동계올림픽 시작 직후인 지난 10~16일 닭ㆍ오리고기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생닭과 오리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7%와 30.8% 증가하고, 치킨과 계란 매출도 21.7%와 22.5%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동계올림픽 시작 전주와 비교해봐도 생닭은 18.8%, 오리고기 10.1%, 치킨 18.4%, 계란 11.4% 매출이 늘었다.
AI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금류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AI 발생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발생전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으며, 오리고기는 44.8% 감소했다.
동계 올림픽 직전인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롯데마트의 매출도 전년 동기간 대비 생닭은 24.4%, 오리고기는 13.1%, 치킨은 18.9%, 계란은 11.5%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저녁 이후 시간대에 몰리면서 치킨 등 야식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여파 이후 한 달여 만에 매출이 회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금류 매출은 지난 2003년 이후 AI 발생 때 마다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렸다.
수입맥주와 탄산음료, 생수 등 관련상품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0~16일 수입맥주와 탄산음료,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6.2%와 37.1%, 9.7% 증가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동계 올림픽 특수에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나며, AI로 인해 침체된 국내 양계농가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가금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과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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