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라면이 식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시점이 올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4일 "과자, 음료, 빵의 가격 인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남은 품목인 라면의 가격 인상 시기가 뜨거운 감자"라면서 "라면 가격은 빨라도 올해 하반기 이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라면은 가격이 오른 다른 제품군과 달리 서민물가 품목으로 분류돼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며 "또 오는 6월에 지방선거가 있고 주요 원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판가 인상 명분도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인상된 적이 없다. 당시 농심 신라면이 730원에서 780원으로 오르는 등 라면 가격이 평균 6.2% 인상됐다.
한편 이명박정부 시절 'MB물가' 통제에 묶여 수년 간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던 식품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품가를 올리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전반적인 물가 안정 기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격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각각 평균 11.1%, 8.7% 가격을 올렸고 지난달 초에는 오리온, 파리바게뜨, 코카콜라사가 이 흐름에 동참했다. 이어 농심이 6일, 삼립식품이 7일 가격 인상안을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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