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전슬기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이다. 새누리당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세 사람의 경선이란 대형 이벤트를 비라는 것도, 안철수 신당이 안철수 의원의 직접 출마 카드까지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구도는 짜여지지 않았다. 박 시장의 재선에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만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그러나 안 의원이 최근 "3월 말까지 신당을 창당하고 17대 광역단체장 선거 모두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며 3파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때마침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 의원이 다시 출마 불씨를 되살리는 등 여권 후보군도 재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최대 변수는 역시 '안철수 선택'이다. 안 의원 외에는 현재 박 시장에게 맞설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 만일 안 의원이 자신이 지원해 당선된 박 시장의 재선에 직접 제동을 걸게 된다면 판세는 크게 요동치게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안 의원이 박 시장과의 정면대결을 피할 경우 서울시장은 박 시장 대 여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정몽준 김황식 두 후보군이 출마를 강행할 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 모두 박 시장과의 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의 비교적 큰 차이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내 3자대결로 치러진다 해도 박 시장이 앞서는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과 전 지역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내겠다고 한 뒤 정 의원이 출마 고민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김 전 총리는 다시 고민 모드로 돌입한 것도 이런 여론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에선 박 시장 외에도 이인영·추미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박 시장의 지지율이 높아 당내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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