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채권 수익률, 주식보다 앞서
주식보다 규모가 큰 채권. 24년간 수익률이 주식보다 더 높은 채권. 그러나 개인에겐 더없이 낯설기만 한 것도 채권이다. 이에 설 연휴 기간 동안 4회 시리즈로 채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전세계 금융투자 업계의 구루(guru)라고 불릴 만한 인물로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가 있다. 그가 시장에 관해 언급하는 발언은 실시간으로 경제전문 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전달된다. 그의 발언 한 마디에 시장이 들썩일 정도다.
빌 그로스의 별명은 '채권왕'. 1970년 채권에 뛰어든 그는 투자전문지 '글로벌 인베스터'가 선정한 '가장 뛰어난 채권운용팀'에 25년간 선정됐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2001년 그에게 채권왕이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그의 연봉과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문학적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채권 투자를 통해 하루 만에 17억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을 정도다. 2002년 독일 보헙회사 알리안츠가 핌코를 인수할 당시 빌 그로스에게 제시한 연봉은 매년 4000만 달러였다.
채권왕을 새삼스레 언급하는 이유는 국내 투자자에게 채권이 아직까지는 생소한 투자 분야이기 때문이다. 주식은 이미 개인 투자자에게 잘 알려져 있고,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역시 한때 시장을 흔들었으나 채권은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물론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투자가 활발하지만, 개인에게 채권은 낯선 영역이다. 일부 개인 위주로 투자되던 정크본드(신용등급 BB이하 회사채)마저 지난해 소위 동양그룹 쇼크 이후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권이야말로 향후 국내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내리막을 걷고 있는 주식이나 파생상품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채권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채권 규모가 얼마만큼 되는지 알고는 놀라기 일쑤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채권잔액은 1500조원을 웃돈다. 그동안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1500조원 이상이라는 얘기다. 반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300조원가량에 머문다. 개인이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투자 수단인 주식보다 채권이 더 규모가 큰 것이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떨까.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니 채권이 주식에 앞섰다. 1987년 이후 투자 상품별 누적수익률은 회사채(AA-, 만기3년 기준)가 941.3%였고, 주식은 652.4%에 머물렀다. KB금융 연구소가 분석한 회사채는 신용등급 AA-로 우량채에 속한다. 만약 투자 기간 동안 A등급 이하 회사채 투자도 병행했다면 수익률은 더 높아졌을 것이다.
특히 채권 투자는 주식에 비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채의 경우 발행사가 부도를 맞지 않는 한 투자금액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보장받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신용등급 BBB급 이상 기업 중 부도를 낸 곳은 3곳에 불과하다. A급 1개사, BBB급 2개사 등이다.
그렇다면 채권 중에서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채권도 다 같은 채권이 아니다. 회사채, 국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음 기사에서는 채권 종류별 장단점과 투자자 성향별 투자처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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