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장수 왕국 일본에서 직원 연령 평균 66세인 벤처기업이 노익장을 과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오사카부 히가시 오사카시에 있는 링 펌프 제조업체 아쿠아텍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 다마가와 나가오 사장(위 사진 가운데)은 무려 87 세다. 최연소자가 66세이고 사장의 대를 이을 후계자도 50대라고 한다. 종업원 23명에 연매출 약 2억엔 정도의 소기업이다.
다마가와 사장은 1926년 요코하마시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48년에 마쓰시타전공 입사해 마쓰시타전기산업으로 옮겨서 정년 퇴직했다. 그는 1996년 식품과 의약품을 정량으로 연속으로 공급하는 튜브 펌프의 약점을 해결한 독창적인 제품으로 링형태의 ‘링펌프(Ring Pump)’를 개발했다. 이듬해 5월 자본금 1000만엔으로 아쿠아텍을 설립했다. 전체 종업원 23명 중 16명이 그가 몸담았던 마쓰시타 전기산업 ‘퇴직자(OB)’들이어서 ‘펌프’에 관한한 도사들이다.
다마가와 사장은 27일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의 강점은 기술력’이라면서 “지금은 재생의료를 위한 제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쿠아텍이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마이크로 볼 펌프’다. 재생 의료 분야의 세포 배양용 펌프로 가는 튜브에 지름 2㎜의 '볼'을 자력(磁力)으로 돌려 극소량의 세포 배양 액을 장치에 투입할 수 있는 펌프다. 현재 시제품 단계이지만, 재생 의료에 종사하는 대학이 주목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다마가와 사장은 “의료는 미지의 세계”라면서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며 노령에도 창의의 의욕은 전혀 쇠약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 회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감지하고 항상 독특한 소형 튜브 펌프를 제공한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튜브 펌프의 개발에 노력해 업계를 견인하는 기술 집단을 목표로 해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다마가와 사장은 마이크로 볼 펌프를 29 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자사 부스에 전시할 계획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