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도상의연합회와 함께 '포럼' 개최…양국 경제인 300여명 투자확대 방안 등 논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인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모임을 주관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7일 인도상의연합회(FICCI)와 공동으로 인도 뉴델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양국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도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 양국 투자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인도 경제사절단(62명) 전원을 포함한 한국 측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시다스 빌라 인도상의연합회 회장, 아스카란 아가왈라 한·인도 공동경제협의회 위원장, 사우랍 찬드라 인도 상공부 차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협력포럼에 이어 열린 박 대통령 참석 '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는 박용만 회장 등 경제사절단과 윤상직 장관 등 한국측 정부인사, 아난드 샤르마 인도상공부장관, 시다스 빌라 인도상의연합회 회장 등 인도 측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기업들이 인도에서 성장의 기회를 적극 찾아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인도가 갖춘 IT 소프트웨어·서비스,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기술력과 인프라건설 등 경제개발 경험을 결합시키면 더 많은 기업들에게 성장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인도 CEPA가 지난 2010년 1월 발효, 양국 간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양국 경제협력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CEPA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세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인도 상공부 차관과 양국 기업인들은 ▲한국과 인도의 투자환경과 투자사례 ▲창조경제 정책 ▲인도 ICT산업 동향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사우랍 찬드라 인도 상공부 차관은 "인도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의 투자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기술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창조경제를 추구하는 한국과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제사절단 중 유일한 외국계기업 대표로 참가한 김관규 타타대우 사장은 인도기업의 성공적인 한국 투자사례를 소개했다. 김관규 사장은 "타타대우상용차는 작년말 '3억불 수출의탑'과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인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 인도방문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 인도 진출 국내 대기업들의 사업환경과 한국 제품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도에서 총 5조원의 계약고를 가지고 다수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추가적인 수주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국빈 방문은 CEPA 개선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그 어느 때보다 세일즈 외교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사업기회가 무궁무진한 인도의 투자 및 무역환경이 개선된 점이 무엇보다 의미있는 성과"라고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 1977년부터 대한상의는 FICCI와 한인도 공동경제협의회를 설치해 그동안 19회 합동회의를 개최하는 등 인도와의 경협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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