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생방송을 십여 분 앞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 방청석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술렁임이 포착됐다. 일련의 한 무리가 입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던 것. 이들은 한 팬으로부터 방청권을 구매한 일본 관광객들이었다.
이 무리를 수상히 여긴 FD가 추궁을 했고, 일본 팬들은 방청권을 구매한 사실을 실토했다. KBS 측은 휴대폰 번호를 추적해 판매자를 찾아냈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팬은 약 13만원에 방청권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KBS2 '뮤직뱅크' 방청권은 홈페이지 추첨을 통해 배부된다. 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해 쉽게 구할 수 없다. 소속사에서 선별해 팬들을 입장시키는 사전녹화의 경우도 '바늘귀' 통과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팬들에게 방청권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한 팬은 아시아경제에 "해외 관광객들에게 방청권을 파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뮤직뱅크'에는 비와 동방신기를 비롯해 에일리, 달샤벳, 빅스, 걸스데이, 테이스티, 가물치, 대국남아, 히스토리, 와썹, 팀버, 김소정, 원앤원, 에어플레인, 김경록, 투송플레이스, 김종서 등이 출연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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